2월 초.

젊은 목수들이라는 책을 통해서,

목공에 대한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군 시절, 작업반 소속으로 목공병들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주로 합판으로 실내 내장재를 만드는 일을 했지만, 가끔 가구같은 것들도 만들었는데,

그 재미가 꽤나 쏠쏠해 보였었다.

타카를 비롯하여 다소 위험하지만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서 슥삭슥삭 만드는 것이,

나중에 전역하면 목공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었다.


그리고, 지금. 유니크마이스터 사송동 공방에서 집중반 8기로 한 달 정도, 목공 작업?을 진행했다.

아직 너무나도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매우 흥미롭다.

더군다나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여서!


첫 째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공방으로 들어섰다.



이번에 처음으로 오픈한 사송동 확장 공방~ 공장 건물을 매입해서 공방으로 만드셨다고 하는데, 상당한 규모의 건물이다.




그리고, 내부에 설치된 램프!, 1층과 2층을 아주 적절히 공간을 분할하며 올라 갈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다.

1층엔 작업대와 기계실, 자재 보관 창고가

2층엔 디스플레이룸과 사무실, 교실이 마련되어 있다.

모든 공간이 아주 적절히 구분되어 있고,

램프 올라가는 것도 쾌적하다. 왕 부럽부럽. ㅋ




이 간판은 확장공방 전의 공방에 달려있는 간판이다.

이 또한 역시 아주 적절히 조화로우면서도 유니크하게 만들어진 듯.

간판은 클 필요가 없음요~ 역시나.





아, 점점 길어질 것 같아서, ㅋ 간단히 줄이자면.


첫 날에는

목공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 강의를 들었다.

다양한 목재의 특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특히 나무는 살아있는 소재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습기를 머금는 정도에 따라서 숨을 쉬는 재료!


또한, 목재를 자르는 것과 켜는 것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목재 결의 방향에 따라서 내성이 얼마나 다른지도.


마음에 드는 목재로 먹감나무가 있었는데,


저~번에 이태원에서 했던 유니크마이스터 전문가반 전시회 때, 먹감나무를 보고 한 번에 반한 적이 있다.


특유의 검은 무늬가, 아~주 매력적이다.





대략 이런 느낌이다.


유니크마이스터 전시회 때 사용되었던 먹감나무가 훨씬 더 매력적이었지만, 지금 당장 사진이 없는 관계로;; 곧 그 전시회도 사진을 올리겠음~



강의가 끝나고,




목공용 공구들을 분배 받았다.

대패, 끌, 나무망치, 그므개, 등대기톱, 숯돌, 등등


그리고 나서 대패의 결합법, 대패 날 가는 방법을 배웠는데,






날 갈다가 손가락 끝이 살짝 갈린다 ㅋ 피가 살짝.

암튼,


대패라는 것이, 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 날의 미묘한 배치에 따라서, 그 성능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에 대해 놀랐다.

대패질 어려워ㅋ





이 녀석은 한수, 대학동기이자 연구실동기,ㅋ 

고맙게도 서슴치 않고, 함께 해줘서, 더 즐겁게 목공을 배우고 있다.

장식장을 만들거라며, ㅋ


이 친구는 블로그에 스케치업 전문 강의를 올리고 있는데, 꽤나 전문가다, 꼼꼼한 성격에 책을 내도 될 것 같다. 

http://blog.naver.com/primove 여기임~


첫째날은 대패 날 갈다가 마무리 되었고, 


그 다음주 둘째날에는


대패 몸체의 평을 잡고, 밑 바닥 부분을 살짝 긁어주는 작업을 진행하고,

끌도 갈았다. 담금질도 하고


그리고 나서는 등대기톱 연습

각재를 자르는 연습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톱질이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다니 ㅎㅎ

스르륵, 스르륵 잘리면서 톱밥이 날아가는 느낌이 좋다.


한수씨



이거는 작업실 벽면에 걸려있는 클램프들, 얼마나 쓰일지 잘 몰랐으나, 곧 알게 되었다




세번째 날에는 작은 사이즈의 판재로 결구법을 연습하는 시간이었다.

원래는 모니터 받침대를 기본으로 만드는 거였으나,

별로 필요가 없어서 다른 것을 만들기로 하다가


책 받침대가 떠올랐다.


이미 포스팅 했듯이, 다양한 종류의 책 받침대를 찾아냈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형태를 골랐다.




날렴하면서도 기능적인 철제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 이 형태를 목재로 만들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서, 전공을 살려, 캐드로 평면을 그렸다.

라이노로 그리고 싶었으나, 설치하기 귀찮은 관계로, 그리 복잡하지 않다는 생각에 단순하게 2D로 그렸다.


한수는 역시나 스케치업 강자 답게 3D로 올렸다. 주소는

http://blog.naver.com/primove/150168137180




이 도면을 1:1로 출력하고, 선생님한테 보여드렸더니, 저 책을 고정하는 부분이 너무 약해서 부러질 것 같다는 의견이...

그치만, 고집불통 수창이는 일단 한 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하고 제작에 들어간다.

그치만, 결국 작은 충격에 뽀삭~ 부러져 버리고 말았으니, 긴급히 설계변경을 통해 마무리를 지었다.








이건 본드를 바르고 클램프로 고정하는 단계~

이렇게까지 접합부를 고정해야 하는 건지 처음 알았다.


클램프로 고정하고 약 20분 정도 후에 해체 한 뒤,

물푸레나무 톱밥에 풀을 먹여서 땜빵을 했다.


와 진짜, 대박.

어설픈 톱질과 끌질로 인해서, 주먹장 먹인 부분들에 틈이 너~무 많았는데, 말끔히 사라지게 만들었다 ㅎㅎㅎ

땜빵을 하고, 사포로 문지르니 나름 괜춘해 보이는듯?


오일을 바르고 지금 한 4일이 지났는데-

마지막에 사진을 안찍어서, 나조차도 궁금하다 ㅎㅎㅎ

다음 포스팅에는 꼭 올리겠음둥-




다음 시간에는 소반만드는 것을 한다.

처음으로 트리머와 라우터라는 것을 쓰게 될 터이니~ 기대된다.



그리고 그 다음 시간부터는 본인이 디자인한 가구를 제작하는 건데.


나는 동생을 위하야 요람을 디자인하고 있고,

지금 초안이 거의 나온 상태다.

다양한 기능을 만족하는 요람으로,



일단 대충 캐드로 끄적끄적여 본 것은 아래와 같다.





요람은 계속 진행 중이기에,


다다음 포스팅에는 3D로 확정지어서 한꺼번에 포스팅 해야지.









다시금 생각한다. 나는 목공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뭐, 여~러 가지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선 일단은 만드는 데, 배우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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