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 #circloser

 

가을의 문턱에 서성거리다 쐐기에 쏘이다.

 

가을비가 그치고, 살랑이는 바람의 온도를 살갗으로 느끼고, 하늘은 더 푸르러져 가고 있습니다.

 

길을 걷다 마주친 밤송이들을 보고 가을이 왔음을 실감합니다.

여름내 따가운 가시로 열매를 보호하다가 알알이 굵은 속내를 떡하니 보여주네요.

좀작살나무의 열매는 정말 매력적인 보랏빛이고, 동백나무도 씨앗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껍질을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으름을 캐다가 이식을 해보기도 하였고, 처음으로 자생지에서 으름 열매를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으름 열매는 씨가 좀 많긴 하지만 한 입에 넣고 오물오물하면 찰진 바나나 느낌의 맛이 납니다.

 

그리고 난생 처음으로 ‘쐐기’라는 것에 쏘여보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병꽃나무에 가까이 간 순간, 가시에 찔린 듯 통증이 와서 자세히 살펴보니 애벌레 한 마리가 잎에 붙어있었습니다.

찾아보니 ‘검은푸른쐐기나방’이라는 녀석이었습니다. 이 녀석 몸에 돋아난 가시들이 살갗을 파고 든 것입니다.

금새 빨갛게 부풀어오른 살갗은 비비지 말고, 흐르는 물에 씻어낸 다음 벌레물린데 바르는 약을 자주 발라줘야 한다고 합니다만,

그렇게 하지 않고 상처 부위를 비빈 저는 하루 종일 따끔거리는(바늘로 쑤시는 듯한...)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아주 무서운 녀석입니다.

 

풍성하게 열매 맺는 가을이 왔습니다. 올 초에 계획하셨던 일들도 잘 영글어 수확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국립생태원, 1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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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덩굴  (1) 2014.08.12

으름덩굴~!! 넌 감동이었어~!!

예쁘게 새싹이 돋아나줘서 정말 고마워!!

앞으로 쭈욱쭉 크자!!


20140812_국립생태원 그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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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가을  (0) 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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