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자전거 여행 준비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
circle, closer
2010. 2. 12. 07:07
[표지글] 한국사회의 자전거 열기는 곧잘 웰빙 상품, 여가, 친환경, 교통비 절약 및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한 보완책으로 간주될 때, 즉 실용주의적 주제어일 때, 비로소 뜨겁게 권장되어 왔다. 때문인지 자전거 열품이 대형서점 한 구석에 마련해 준 도서 코너에는 시종 실용서와 유명인사의 자전거 여행담이 석권하는 추세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자전거의 전부일까? 정작 오늘 자전거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왜 그것을 타며, 우리 생에 그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보다 깊은 인본주의적 성찰은 아닐까? 나는 때로 이런걸 싸잡아 '자전거 철학'이라 말해왔다.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은 자전거 철학서를 표방하진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자전거에 관한 모든 논의를 웰빙, 실용, 고가 제품으로 환원시키고야 마는 항간의 단순 답안과는 다른 시선을 보여 주려 했다. _머리말 중에서 |
- 윤준호 l 델리스파이스 멤버 l ‘델리스파이스’와 ‘오메가쓰리’를 꾸리고 있으며, 자전거 테마 콘서트 <달려라 자전거>를 기획했다.
반이정 l 미술 평론가 l <시사IN>, <한겨레21>, <씨네21> 등에 미술 평론을 연재했고, 서울산업대, 중앙대, 홍익대 등에 출강한다.
지음 l 자전거 메신저 l 2008년 10월 자전거 메신저를 홀로 시작해, 지금은 여러 친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서울 남산 아래 게스츠하우스 빈집에서 장기투숙하고 있다.
차우진 l 대중음악 평론가 l 포털사이트와 위성DMB라디오방송국 그리고 TV엔터테인먼트 웹진 <매거진t>에서 일했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음악 웹진 [weiv] 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임익종 l 카투니스트 l 연세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건설회사에 몸을 담았다가 100일을 못 채우고 뛰쳐나왔다. <10아시아>, <한겨레esc>, <무비위크> 등에 그림을 연재하고 있다.
박지훈 l 샐러리맨 l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했다. 애니메이션과 광고 영상을 만들다가 지금은 게임 회사에 다니고 있다.
서도은 l 파리 유학생 l 이화여대에서 사회학, 철학, 미술사학을 전공했고, 현재 파리 1대학에서 영화영상학 박사과정 중이다.
조약골 l 용산촛불방송국 라디오 디제이 l 아나키스트 운동가이자 ‘돕헤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음악가. 새만금에서 반정부 활동을 하였으며, 대안생리대를 보급하는 등 여성주의 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하림 l 네이버 <싱글기어> 카페 매니저 l 싱어송라이터, 제품 디자이너, 영상학과 교수 등 다양한 일을 했다. 현재 홍대 앞에서 카페 ‘커피중심’을 경영하며 CG 영상제작 회사에서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 달려라 자전거
자전거 강요 프로젝트, <달려라 자전거> 콘서트 _윤준호
실종된 자전거
두 바퀴 수난사 : 빈곤한 자전거 도둑들의 도시 _반이정
나르는 자전거
서울을 달리는 자전거 메신저의 꿈 _지음
소년의 자전거
우리가 자전거로부터 배우게 되는 것 _차우진
그래도, 자전거
이크종의 바이시클 다이어리 _임익종
노니는 자전거
서울, 자전거 _박지훈
빌리는 자전거
벨리브, 파리를 당신의 것으로 만드는 간단하고 매혹적인 방법 _서도은
친환경 자전거
어떤 세상에서 자전거를 탈 것인가 _조약골
심플한 자전거
픽시, 궁극의 외톱니바퀴 _김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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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자전거 열기는 곧잘 웰빙 상품, 여가, 친환경, 교통비 절약 및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한 보완책으로 간주될 때, 즉 실용주의적 주제어일 때, 비로소 뜨겁게 권장되어 왔다. 때문인지 자전거 열풍이 대형서점 한 구석에 마련해 준 도서 코너에는 시종 실용서와 유명인사의 자전거 여행담이 석권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자전거의 전부일까? 정작 오늘 자전거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왜 그것을 타며, 우리 생에 그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보다 깊은 인본주의적 성찰은 아닐까? 나는 때로 이런 걸 싸잡아 ‘자전거 철학’이라 말해 왔다.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는 자전거 철학서를 표방하진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자전거에 관한 모든 논의를 웰빙, 실용, 고가 제품으로 환원시키고야 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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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자전거 열기는 곧잘 웰빙 상품, 여가, 친환경, 교통비 절약 및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한 보완책으로 간주될 때, 즉 실용주의적 주제어일 때, 비로소 뜨겁게 권장되어 왔다. 때문인지 자전거 열풍이 대형서점 한 구석에 마련해 준 도서 코너에는 시종 실용서와 유명인사의 자전거 여행담이 석권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자전거의 전부일까? 정작 오늘 자전거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왜 그것을 타며, 우리 생에 그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보다 깊은 인본주의적 성찰은 아닐까? 나는 때로 이런 걸 싸잡아 ‘자전거 철학’이라 말해 왔다.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는 자전거 철학서를 표방하진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자전거에 관한 모든 논의를 웰빙, 실용, 고가 제품으로 환원시키고야 마는 항간의 단순 답안과는 다른 시선을 보여 주려 했다.
_(머리말 「웰컴 투 바이시클 월드」, 7~8p)
아직 장거리 여행을 가 보지도 못했고 온갖 부품과 공구 사용법을 줄줄 꿸 정도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시내에서는 가급적이면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편이다. 그렇게 한강을 넘나들며 목적지로 이동할 때면, 내가 마치 한 마리의 동물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작은 공간 안에 답답하게 갇힌 채로 이동하는 자동차와는 달리 주위의 공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달리다 보면 ‘아, 내 육체가 아직은 쓸 만하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긴다고나 할까. 게다가 매일 같은 길을 달릴지라도 미묘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서 지루하지가 않다.
_윤준호 (「자전거 강요 프로젝트, <달려라 자전거> 콘서트」, 47p)
이 글은 자전거 절도를 탐구하고 질문한다. 언제고 생애 한 번쯤 자전거의 주인이었을, 그리고 자전거 분실자였을지도 모를 당신에게 꼭 던져 보고 싶은 질문이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어디선가 길 잃고 애처롭게 주인을 기다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분실 자전거들을 위해 던져야 할 질문이다.
_반이정 (「두 바퀴 수난사:빈곤한 자전거 도둑들의 도시」, 57p)
다소 늦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오토바이 대신 자전거를 불러 주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좋은 사람들이다. 일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행운이고 기쁨이다. 일이 없을 때는 아무 데나 앉아서 책을 보거나 자기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 그리고 사람들이 자전거라고 호의적으로 봐줄 때마나 기쁘기 그지없다. 날씨 좋은 날에 아름다운 길을 달릴 때면, 이렇게 즐거운 일을 하면서 돈을 받아도 되나 싶을 때도 있다.
_지음 (「서울을 달리는 자전거 메신저의 꿈」, 102p)
자전거를 타면 머릿속이 깨끗해지고, 더불어 심장도 튼튼해지는데 그건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전거 타기는 우리 삶을 마침내 그럴듯한 어떤 것,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생각해도 좋을 만큼 만만하게 만들어 준다.
_차우진 (「우리가 자전거로부터 배우게 되는 것」, 140p)
사실은 자전거를 안 좋아하는지도 모르지만, 그저 이쁜 자전거를 좋아할 뿐인지도 모르지만. 자전거에 올라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불어오는 바람을 맞는 건 좋아하니까요. 이 빌리온도 중고가에 솔깃해서 팔아버릴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아마 난 평생 자전거 한 대는 끼고 살지 싶어요. 그 정도면 조금은 좋아한다고 말해도 되겠죠?
_임익종 (「이크종의 바이시클 다이어리」, 186-187p)
스물아홉 살에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다. 이십 대에 나는 어서 서른 살이 되고 싶었다. (…) 스물아홉 살 시절, 제대로 돼먹은 서른 살이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할지 고민했다. 그래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기로 했다. 서른 살이 되었는데도 자전거를 못 탄다면 좀 부끄럽지 않겠어? 뭐 그런 단순한 이유였다.
_박지훈 (「서울, 자전거」, 198-199p)
콧대 높은 파리에서 무언가가 유행이 되려면 감각적인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즉, 새롭고 특출하고 무엇보다 아름다워야 하며 또 ‘그럼에도 나는 문명인임’을 표출할 어떤 윤리가 가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혁신적인 대중교통 수단이자 환경 친화적이고 빈부에 상관없는 접근 용이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공정하며, 무엇보다 자유롭다(libre)는 상징성을 표방하는 벨리브는 그 출신 성분부터가 유행에 민감한 파리지앵들에게 강렬하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_서도은 (「벨리브, 파리를 당신의 것으로 만드는 간단하고 매혹적인 방법」, 242p)
자동차와 쇼핑몰과 할리우드 영화와 패스트푸드 음식점으로 대표되는 미국식 생활방식이 지구 전역으로 퍼지고, 자유무역협정이 맺어지고, 대기업 자본주의가 선사하는 달콤함이 편리함이라는 이름으로 암처럼 번져 나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언제까지 멋진 자동차를 갈망하며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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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 리 는 자 전 거 를 타 는 가
자 전 거 를 안 타 는 사 람 은 모 르 는 원 더 풀 라 이 프
한여름의 따가운 햇볕이 온몸을 때리며 작렬해도, 구름이 끼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도 괜찮다.
지구를 지키는 용감하고 씩씩한 자전거는 오늘도 길 위를 유유히 날아간다.
자전거가 들려주는 아홉 가지 이야기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자전거가 되리”라고 한 안도현 시인처럼, 여기 자전거로 살고 있는 이들이 있다. 이 책은 자전거를 끔찍히 사랑하는 아홉 명의 저자들이 자전거를 테마로 쓴 에세이집이다.
자전거의 매력에 흠뻑 빠진 델리스파이스의 윤준호는 자전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자전거 강요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단 자전거 콘서트 시리즈를 기획해 네 차례나 성공적인 공연을 펼쳤다.(「자전거 강요 프로젝트, <달려라 자전거> 콘서트」) 미술 평론가 반이정은 자전거 예찬과 미담이 해일처럼 밀려오는 이때에 버림받고 그늘진 야사, 자전거의 도난사고에 집중했다.(「두 바퀴 수난사 : 빈곤한 자전거 도둑들의 도시」) 아직도 자신이 자......
9명의 사람들이 써내려가는 각기 다른 자전거 이야기. 자전거 메신져- 공공자전거- 픽시 등 짧막짧막하지만 강한 매력들이 있는 글들이었다. 그네들의 삶들이 부러워지기도 하는 .... ^-^
특히 메신져들의 삶은~ 조금은 위험하기도 하지만 생태적 관점에서 새로운 시도라는 측면, 비용이 다서 더 부담이 되겠지만 기꺼이 이를 감내하는 이용자들, 그리고 메신져들의 자부심이 매우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한번 해보고 싶기도 했으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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